양규식
양규식

  2020년은 경자년 쥐띠 해이다. 쥐를 뜻하는 자(子)는 12간지 열두 띠 중 첫 번째이다. 정월 초하루에 천상의 문에 도착하는 차례대로 순서를 정하는데 소가 일등을 하려는 찰나, 소 등에 올라타 있던 쥐가 먼저 뛰어내려 첫 번째가 되었다고 한다. 그만큼 꾀가 많고 영리하다는 의미이겠다.

 경자년을 시작하면서, 어떻게 제주농업이 앞서 나갈 수 있을지 생각해 본다. 현실의 어려움을 영리하게 해결하고 앞자리를 차지한 쥐 마냥, 우리 제주농업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지, 제주농업기술센터의 역할은 무엇인지 고민한다.

 제주농업기술센터는 2020년 목표를 ‘제주의 가치를 높이는 경쟁력 있는 농업기술 개발과 확산’으로 정했다. 농업인의 소득안정화와 수요계층에 맞춘 근교농업 기술보급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 나가는 한편 소비 트렌드 변화에 선제적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그에 따른 3대 핵심과제로는 △도농이 함께 성장하는 도시농업 육성 △근교원예작물 소득안정 재배기술 보급 △명품감귤 및 새소득 과수 생산 프로젝트로 확정하였다.

 주요 내용으로는 첫째, 도농이 함께 성장하는 도시농업 육성을 위해서 농업농촌의 다원적 가치를 확산하고 지역공동체를 형성할 계획이다. 농업을 매개로 하는 도시농업전문가를 육성하고, 농촌자원의 상품화, 농산물 직거래를 활성화 시킬 것이다.

 둘째, 근교 원예작물 소득안정 재배기술을 보급하여 소비 트렌드에 맞춘 재배작목 및 상품 다양화로 농업소득 안정화로 경쟁력을 향상시킬 것이다. 이를 위해 찰옥수수 칼라 패키지 상품화 재배단지 5ha 육성, 샬롯 등 신품종 재배 실증시험, 한끼채소 작목 보급 등 틈새시장을 뚫고 새로움과 편리함을 찾는 소비자를 만족시키고자 한다.

 셋째, 명품감귤 및 새소득 과수 생산 프로젝트 추진으로 고품질 과수 안정생산을 위한 기반을 조성할 계획이다. 극조생 감귤 품종갱신 20ha, 키위 생력화 및 조기출하 작형 보급, 기후온난화 대응 신소득과수 도입 등 유통시장 다변화에 따른 새로운 재배기술을 보급하고자 한다.

 지난해 제주농업이 마냥 쉽지는 않았다. 여름 즈음에는 이상기후 탓에 겨울채소는 정식 적기를 일실하여 애를 태웠고, 최근에는 회복되지 않는 감귤 값 앞에서 조바심이 난다. 

 그렇다고 주춤할 수는 없다. 경자년에는 제주농업이 보다 넓은 시야를 갖추고 소비 트렌드에 대응해야 한다. 제주농업기술센터에서는 농업경쟁력 강화를 위하여 핵심과제를 충실히 추진하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한다. 기회를 빌어 모든 농업인의 안녕과 풍요, 지속가능한 제주농촌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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