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보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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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이 되면서 제주도 어느지역에서든지 우리는 눈으로 덮인 한라산의 새하얀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설경을 만끽하려는 내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지만, 겨울철 산행은 다른 때와는 다르게 에너지 소모가 많으며 갑작스러운 기상상황에 대처하지 못해 안전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여 조난, 추락 등 목숨까지도 위협 받을 수 있다. 이런 위험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안전하게 산행하는 방법이다. 겨울철 산악사고를 사전에 방지하고 안전한 산행을 하기 위해 다음 몇가지 안전수칙을 준수하자.

 첫째, 기상 변화에 따른 체온유지가 중요하다. 산에서는 고도가 높아질수록 기온도 점점 낮아지므로 건강한 사람도 저체온증에 빠질 수 있고, 산을 오르며 흘린 땀이 식어 체온이 급격하게 내려가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여벌의 옷과 핫팩을 준비해야한다.

 둘째, 겨울철 산행을 사계절 중에서도 체력소모가 가장 심하다. 그러므로 간식, 이온음료, 물 등을 준비해야하는데, 대표적으로 무게는 가벼우며 칼로리는 든든한 초콜릿이나 소시지 같은 간식을 준비하도록 한다.

 셋째, 1인 산행은 되도록 피하며 지정된 등산로를 이용해야 한다. 3명 이상은 함께해야 위기상황에 처했을 때 서로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지정된 등산로를 활용하지 않을 경우 실족, 낙상, 추락과 같은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119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서 사고자의 위치파악이 어려울 경우 많은 시간이 소요됨과 동시에 장비와 인력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구조를 한다 해도 안 좋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서 반드시 지정된 등산로를 이용하도록 한다.

  앞서 말한 안전수칙은 누구나 알고 있는 기본적인 내용이다. 하지만 사고는 기본적인 것을 간과했을 때 우리를 찾아온다.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더 인지한다면 누구나 아름다운 설경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기고자 : 서부소방서 애월119센터 소방사 현보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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