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업계가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는 상호아에서 제주관광협회와 제주관광공사가 “특별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대한민국을 뒤흔들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 등 중국 현지 생산이 정지되면서 피해를 입는 기업들도 속출하고 있으며, 항공·여행업계도 악화된 업황으로 시름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별로 살펴볼 경우 가장 큰 경제적 타격을 입는 곳은 바로 제주도이다. 

 제주도는 건설업과 관광업을 중심으로 지난 5년간 성장을 이어왔다. 하지만 중국 사드사태 이후 주춤해진 중국인 투자로 인해 부동산·건설업이 불경기를 맞이했고, 마찬가지로 사드사태와 함께 내려진 ‘한한령’으로 인해 관광업 또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중국인 관광객 증가를 필두로 한 관광업계의 턴어라운드가 가시화되면서 면세점 매출이 급증하는 등 완연한 회복세를 보여 올해에도 그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발생은 제주관광업계 역사상 최악에 가까운 상황을 일으켰다. 외국인 관광객 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던 중국인 관광객은 무사증 일시 중지로 약 74% 가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중국인이 많이 찾는다는 인식으로 말미암아 내국인 관광객의 여행 취소도 줄을 잇고 있다.

 이러한 위기상황에 대해 제주관광협회와 제주관광공사는 성명을 통해 특별 지원이 필요함을 강하게 주장했다.

 이들은 "과거 메르스 사태는 급감한 외국인 관광객의 빈자리를 내국인 관광객들이 채우면서 업계의 피해를 최소화했지만, 이번 사태는 외국인 관광객뿐만 아니라 내국인 관광객마저 급감하고 있다"며 "도내 각종 대규모 축제와 행사들도 연이어 취소되는 등 메르스 때보다 피해가 더 큰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관광협회 및 관광공사는 위기에 처한 제주 관광업계를 위해 "관광업계를 비롯한 도내 기업 피해 지원을 위한 관광진흥기금 조기 지원과 관광진흥기금 상환, 세금납부 유예 등 재정지원을 해줄 것"을 건의했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