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서쪽의 명승지인 산방산에 얽힌 산방덕이 이야기를 소개한 만화 ‘설문초등학교 수업일지’가 최근 출간됐다. 

이 책은 (재)제주영상ㆍ문화산업진흥원에서 개최한 ‘제주신화 콘텐츠 원천소스 스토리 공모전’의 대상작을 만화로 창작한 작품으로 얼마 전 제주 해녀의 삶을 만화로 그려낸 강일 작가가 그림을 맡았다. 

강 작가는 이번 작품을 통해 인간의 탐욕으로 비극을 맞이한 산방덕이 설화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했다. 산방산 근처 깊은 숲속에 자리 잡은 설문초등학교를 배경으로 인간, 여신, 도깨비 등 여러 인물들을 입체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또한 산방산을 파헤치는 개발업자를 등장시켜 섬에 깃들어 사는 생명과 신성을 돌보지 않는 무분별한 개발을 꼬집으며 인간의 탐욕을 돌아보게 한다. 무엇보다 만화라는 흥미로운 매체를 통해 지금 현실의 이야기와 접목해 풀어내면서 다양한 세대가 제주 신화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설문초등학교 수업일지’의 스토리를 기반으로 어플리케이션도 개발돼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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