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우한 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병이 전 세계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가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공항과 항만의 출입국 관리를 엄격히 하는 등 비상조치를 취하고 있다. 외국인 특히 중국인에 대해 국경을 폐쇄하거나 입국비자를 내주지 않는 나라들이 늘고 있다. 인명피해가 늘면서 바이러스 확산공포가 지구촌을 꽁꽁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관광 등 인적 왕래는 물론 국제간의 수출입 물류도 거의 ‘올 스톱’ 상태다. 신종 역병이 인명은 물론 경제에도 가공할 피해를 야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의 블룸버그통신과 CNBC 등은 전 세계 경제 피해 규모가 1600억 달러, 우리 돈 약 191조 원에 이를 수 있다는 추산까지 내놓고 있다. 당장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피해 사례가 되고 있다. 중국산 부품 조달이 안 돼 조업중단에 들어간 것이다.

전문가들은 뉴 ‘코로나’ 사태가 무엇보다도 전 세계 관광산업에 치명타를 안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매년 2억 명 가까이 해외로 나가던 중국인 관광객들이 출국할 수 없는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중국인 관광객들은 다른 나라 관광객보다 오래 머무르고 돈도 더 많이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각국의 소매, 서비스 업종부터 타격이 현실화할 전망이다.

지난해 중국인들은 우리 제주도도 많이 찾았다. 도 전체 외국인 관광객 172만6천여 명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이 110만 명에 이르렀다. 입도 외국인 관광객의 62.5%였다.

네덜란드 금융그룹 ING는 지난달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하락할 때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나라로 한국을 꼽았다. 이어 홍콩과 태국, 말레이시아, 일본 순으로 많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과 지리적으로 더 가까이에 있는 아시아 국가들의 고통이 보다 클 것으로 본 것이다. 신종 ‘코로나’ 감염병의 여파로 중국의 GDP는 ‘사스’사태 때의 1%보다 더 큰 하락을 보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사태는 심각하다. 한국경제는 물론 제주경제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쇠퇴국면을 보이고 있던 제주경제다. 설상가상이라고 신종 ‘코로나’ 사태까지 겹치게 되면 회복하기 힘든 국면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

원희룡 지사가 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에 따른 지역경제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이번 국면을 극복하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산학연관이 참여하는 ‘범도민 위기극복 협의체’를 구성해 본격 가동키로 한 것은 그런 의미에서 시의적절한 조치라고 할 수 있다.

제주도는 지금 원 지사의 표현대로 ‘비상시국’이 펼쳐지고 있다. 신종 역병에 대한 두려움으로 벌써부터 내외국인 관광객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 음식점과 숙박업소는 물론 렌터카나 항공사, 여행사, 컨벤션 센터, 각종 테마파크 등의 업체가 우선 버티지 못할 것이다. 연관분야에 종사하는 근로자들도 고통을 피할 수 없다. 관광을 빼놓고는 상상할 수 없는 경제구조 때문이다. 민관이 합심해 지역경제의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방안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도내 산업별 중단기 대책을 서둘러 강구해야 한다.

전 세계로 번지고 있는 신종 ‘코로나’ 파동은 앞으로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도가 늦게라도 공항 국내선 출입구에 열 감지 카메라를 설치하고 중국인 무사증 입국을 중지시키는 등 신종 ‘코로나’ 방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평가할만하다.

‘관광 제주’가 버림받는 섬이 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끔찍한 일이다. 만에 하나 도에 신종 역병이 만연한다고 치자. 그 결과는 표현하기조차 어려운 대재앙이 되고도 남을 것이다. 우리는 중앙정부도 중앙정부지만 도정도 우선 ‘과할 만큼’ 선제적으로 신종 ‘코로나’ 감염병 방어에 만전을 기하고 그 후유증이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일에 도의 모든 역량을 투입할 것을 강력히 주문하고자 한다. 제주도와 도민들에게 지금은 생존전쟁이 시작된 비상시국이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