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에 드디어 LNG(액화천연가스) 시대가 열렸다.


 LNG 도시가스 보급이 본격화되면 육지에 비해 높은 연료비 지출 비중을 부담하고 있는 도민들의 주머니 사정이 한결 나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제주LPG업계와 LNG배관구축에 따른 주민들의 반발이 예상되는 만큼 원만한 해결방안을 찾아야 하는 과제도 함께 주어졌다.

▲34년만의 ‘친환경 LNG’ 시대

 제주지역의 친환경 LNG 도입은 1986년 인도네시아산 LNG가 처음 국내에 도입된 후 34년 만의 일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정부의 제10차 장기천연가스 공급계획에 ‘애월항LNG기지 및 저장탱크 건설공사’를 추진했다. 이번에 준공된 애월LNG기지는 제주시 애월항 일원 7만4824㎡ 부지에 총 2911억원을 투자했으며, 지상식 저장탱크 9만㎘, 기화송출설비 180t/h, LNG하역설비, 변전시설, 통합관리동 등의 시설물을 갖췄다.


 한국가스공사는 LNG가스는 경상남도 통영LNG기지에서 액화천연가스를 공급받아 애월LNG기지로 운송해 액체상태로 저장했다가 기화작업을 거쳐 도내에 연간 도시가스용 12만t, 발전용 23만t, 총 35만t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민 연료비 절감 기대

 도시가스용 LNG는 현재 도시가스가 공급되고 있는 제주시・서귀포시 지역 약 3만2000가구(11%)에 우선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제주특별자치도・한국가스공사・제주도시가스 간에 협의가 마무리되는 3월부터 공급을 시작할 계획으로 2029년까지 약 15만8000가구로 공급범위를 확대해 LNG보급률을 57%까지 끌어 올릴 계획이다.

 조동근 제주특별자치도 해양수산국장은 “청정제주에 깨끗하고 안전하며 가격 또한 LPG보다 약 36% 저렴한 LNG를 공급하게 됨으로서, 온실가스 배출감소 등 제주도가 추진하는 카본프리 아일랜드 정책에 부응함은 물론 전력에너지 자립 및 가정의 난방비・취사비 절감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LPG업계와 주민 반발은 과제

 LNG 도입은 제주지역 에너지 공급의 큰 전환점을 만드는 만큼 기존 질서의 반발도 예상된다.

 가장 직접적인 피해가 예상되는 제주도LP가스 판매조합 등 LPG업계는 진즉부터 LNG도입에 반대하고 있다. 또한 가스공급을 위한 LNG배관 공사에 따른 마을 주민들의 반발도 해결 과제다.

 LNG도입으로 인한 연료비 절감과 환경보전, 그리고 기존 주민과 에너지업계의 이익을 조율할 수 있는 묘수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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