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준제주도농업기술원
김형준제주도농업기술원

 과거 ‘하찮은 벌레’라고만 생각을 해왔던 곤충은 오늘날 지구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자원으로 인정받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해마다 전 세계 식량의 30% 정도인 13억 톤이 버려진다. 이렇게 낭비되는 경제적 비용은 1조 달러(약 1128조 원)에 가까운 것으로 추산되며, 또한 음식물 쓰레기를 매립할 수 있는 땅도 이제는 여유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

  파리목에 속하는 ‘동애등에’라는 곤충은 일반적인 파리류와는 다르게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음식물분해에 엄청난 효과를 발휘하는 환경친화적인 곤충이다. 보통 완전바꿈(알-애벌레-번데기-어른벌레의 과정)을 하는 ‘동애등에’는 보통 37∼41일의 수명 중 애벌레 시기가 14일 동안으로 하루에 2~3g의 음식물을 분해한다. 애벌레 5000마리만 있으면 음식물쓰레기 10Kg을 3~5일에 80%이상 분해할 수 있다고 하며, 외국인 경우 50억 마리를 사육해 하루 24톤의 음식물을 처리하기도 한다. 아울러 애벌레와 번데기는 애완용 조류, 닭의 먹이 등 가축류에 고급단백질을 공급하기도 한다. ?

  우리나라에서는 ‘동애등에’를 이용한 환경정화용으로 연간 가치를 400억 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경기도농업기술원 등 일부 타 시도에서 일찍부터 곤충산업에 관심을 쏟고 있는 와중에 최근 들어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에서도 4억여  원을 들여 ‘동애등에를 이용한 유기성자원 처리기술 시범사업’을 진행 연구하고 있다니 바람직한 일이라고 본다. 따라서 제주도만에 특화된 일회성 사업이 아닌 중장기사업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콘텐츠을 접목한 곤충산업 활성화에 필요한 인프라 시설을 갖출 필요가 있다. 아울러, 곤충전문가들과의 유기적인 협업체계구축 및 교육과정 개설을 통해 농가육성 등 미래 농가소득 대체산업으로 확대보급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준비와 행정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한다. 이를 통해 제주도의 연안 유인도에서 나오는 음식물분해로 이용한다면 자연순환시스템으로 처리되어 쾌적한 해안관광을 통한 청정 환경 지키기에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 더불어 사료용으로 이용되었을 때에는 연간 가치는 추정하기 어려울 정도로 더 많아질 것이다. 즉 곤충의 미래는 인류의 미래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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