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안전체험관 올해 10월 개관예정
실제와 유사한 재난 상황 연출

 

제주안전체험관이 올해 10월 제주시 애월읍 어음리에서 개관한다.  

갑작스런 화재나 교통사고에 직면하다보면 누구든 당황하기 마련이다. 평소 익혀두었던 기초적인 대처방법 조차 기억나지 않아 무기력하게 피해를 입거나 혹은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는 상황을 초래하기도 한다. 이렇듯 늘 예고 없이 찾아오는 안전사고를 간접적으로 경험해보고 보다 현실적인 대처방법을 배울 수 있는 안전체험관이 제주에 건립된다. 오는 10월 개관을 앞두고 있는 ‘제주안전체험관’ 건립을 위해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안전체험관 건립 TF팀을 만나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국내 최고의 안전체험관 건립이 목표
현재 TF팀은 총 5명으로 안전체험관 조례제정 및 개관 준비를 총괄하는 최성철 소방경을 중심으로 진입도로공사를 담당하는 김용진 소방위, 체험콘텐츠 담당 이정길 소방위, 전기소방통신공사 담당 윤성필 소방위, 건축공사 담당 김영길 소방장으로 구성됐다. 각자 맡은 분야는 다양하지만 이들의 목표는 단 하나, 바로 우리나라 최고의 안전체험관을 건립하는 것이다. 전국에서 8번째로 건립되는 안전체험관인만큼 많은 기대와 관심속에서 사업을 시작했지만 제주에서는 첫 시도인만큼 숙고의 과정을 거쳐야 했다. 타 도시의 안전체험관 7곳을 모두 둘러보고 외국의 체험관 사례를 면밀히 살펴보며 그들의 기술력과 콘텐츠 등을 벤치마킹하는가 하면 제주만의 환경과 지리적 특색을 고려한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해야만 했다. 장장 11개월간의 설계를 끝내고 지난 6월 기공식을 가진 후 현재 50%가량 공사가 진척됐지만 현재도 쉽지 않은 도전과 풀어야 할 과제가 남아 있어 이들의 고된 여정은 현재진행형이다. 

제주안전체험관 TF팀으로 참여하는 이정길 소방위, 김용진 소방위, 최성철 소방경, 윤성필 소방위, 김영길 소방장(왼쪽부터)

△ 실제와 유사한 재난상황 연출해 대처능력 향상 
제주안전체험관은 5개 체험존과 10개의 체험시설을 갖추고 있다. 1층은 어린이체험관과 4D체험관, 2층은 자연재해 체험, 3층은 인적재난과 관련된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특히 태풍의 길목에 위치한 제주의 지리적 특성에 맞춰 태풍 체험을 실감나게 재현했다. 태풍의 강도에 맞게 비바람을 직접 맞아보기도 하고 폭우로 인해 물이 집안까지 밀려오는 상황을 경험하면서 상황별 대처방안을 익힐 수 있다. 또 화재체험은 불이 난 상황을 영상으로 재현한 뒤 소화기를 이용해 직접 불을 끄거나 대피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지진체험의 경우 실제 진동을 느끼며 그 위험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아울러 도민들의 요구사항을 반영해 선박 및 항공사고 상황에서 탈출하는 방법과 생존기술 등을 전문가로부터 직접 배울 수 있는 시간도 마련했다. 취학 전 어린이들은 별도의 체험관에서 눈높이에 맞는 교육과 체험을 할 수 있다. 

△ 내 아이가 체험한다는 생각으로 콘텐츠 개발중
최근 도로개설을 마쳤고 외관도 완성단계에 이르렀다. 곧 건물 내부에 각종 체험시설들이 들어설 준비를 하면서 체험 콘텐츠를 담당하는 이정길 소방위는 고민이 깊어졌다. 체험관 안내에서부터 모든 교육과정에 이르기까지 콘텐츠는 빠질 수 없는 분야다. 더군다나 작은 차이가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만큼 짧은 문구 하나, 작은 그림 하나까지 세심하게 다듬어야 한다. 4명의 자녀를 가진 이정길 소방위는 “내 아이들이 체험한다면 어떨까 상상하며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아이들의 안전 의식이 향상되고 아빠를 더욱 자랑스러워했으면 좋겠다”며 개인적인 바람까지 담아 열정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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