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최근의 정치행보에 대한 우려를 진화하고 나섰지만 도민들의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원 지사는 지난 18일 도청 기자실을 찾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에 선임되는 등의 최근 활동에 대해 “제주지사 임기를 채울 것이며 총선 비례대표 출마설은 1도 근거 없는 이야기”라며 도지사직에 충실히 임하겠다고 확언했다.

 원 지사는 미래통합당 합류에 대해 “어차피 정당을 언젠가 선택해야 하는 입장에서, 지금 시점에서 야권에 힘을 실어야 한다는 나름 저의 선택과 소신이었다”며 입당 동기를 밝혔다.

 제주도민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으로 활동하게 되면 도정을 소흘히 하는 것이 아니냐는 부분일 것이다. 이에 대해 원 지사는 "제가 최고위원이 됐지만 선거운동에 관여하거나 대책기구에 참여하지 않는 전제로 상징적 의미로 참여한 것"이라며 "선대위 체제로 가면 시간적·물리적으로 선대위에 노력을 할애할 일은 없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도정에 대한 시간적으로나 물리적으로 지장이 최소화 되게 끔 노력하겠고, 금도를 잘 지키겠다"며 "제주의 묵은 현안이나 제주의 입장을 전달하고, 위상을 높이는데 플러스가 될 수 있는 면을 최대한 살려내도록 하겠다"고 밝혀 오히려 제주도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활동을 이어나가겠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진보 범여권을 중심으로 한 비판의 목소리도 거세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의 경우 18일 논평을 통해 “제주도민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이런저런 악재로 힘들어하는 도민들을 내팽개치고 자신의 정치적인 행보만을 펼고 있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정의당 제주도당도 "일반 당원이 되는 것과 공당의 지도부격인 최고위원을 맡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라며 질타하고 나섰다.

 원희룡 도지사 본인의 정치적 뿌리에 해당하는 제주도에서의 불만을 잠재우고 성공적으로 중앙정계로 복귀할 수 있을지 과감히 배팅의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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