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로 항공업계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제주항공의 이스타 합병이 점차 힘들어지는 모양새다.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한 제주항공이 무리한 확장을 벌이는 것에 대한 부담감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이스타항공 역시 위기상황을 맞아 비상경영체제를 발표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2워 이스타항공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이스타홀딩스와 체결한 후 최종 주식매매계약 시기를 두 번이나 연기한 바 있다. 이에 업게에서는 합병이 무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있었으나 제주항공측은 2월 내에 합병을 완료할 것이라고 확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양사의 사정을 살펴보면 상황은 녹록치 않아 보인다. 제주항공은 지난 12일부로 위기경영체제에 돌입한 바 있다.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는 사내 메일을 통해  "작년부터 항공 여행수요가 극도로 위축되면서 수익성 저하 차원을 넘어 생존을 염려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위기 국면에 진입했다"며 "비상경영을 넘어선 위기경영체제에 돌입하고자 한다"며 경영진 임금의 30% 이상을 반납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스타항공도 19일부로 상무보 이상의 임원은 임금의 30%를, 임원을 제외한 본부장 직책자는 직책 수당을 자진반납하기로 하는 등 비상 경영에 들어갔다.

 철저한 수익성 개선 전략을 통해 설립 이후 5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고 LCC업계 1위 자리에 오른 제주항공이 무리한 합병을 추진하게 될지 관심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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