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이 결국 이스타 항공을 합병했다.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지만, 한편으로는 당장 닥친 경영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우려가 더해지고 있다.

 제주항공은 3개월의 장고 끝에 지난 2일 이스타홀딩스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인수를 결정했다. 이스타 항공 주식 497만1000주, 지분 51.17%를 인수하는 것이며 인수가액은 기존 인수희망 가격보다 150억 가량 낮은 545억14만7920으로 결정됐다. 

 제주항공은 이번 인수를 통해 운영효율을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Δ규모의 경제를 활용한 원가절감 Δ노선 활용의 유연성 확보 Δ점유율을 바탕으로 하는 가격경쟁력 확보 등 다양한 시너지를 발휘해 양사에는 물론이고 승객들에게도 다양한 편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인수를 발표한 다음날인 3일 종가 기준 제주항공의 주가는 전일대비 7.02% 상승한 2만1350원으로 나타났다. 이번 합병으로 제주항공의 국제선 점유율이 12.6%로 상승한 만큼 기존 양대 항공사(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과 비슷해진 것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최근 잇따른 항공업계의 악재와 더불어 위기경영을 발표했던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현 상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더해지고 있다. 더군다나 이번 합병은 LCC업계가 지난달 28일 발표한 금융·세금감면 요청의 정당성을 잃게하는 결정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제주항공이 현재의 위기상황을 딛고 대형 LCC업체로 한단계 업그레이드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