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참여환경연대(공동대표 고호성.이지훈)는 18일 오전 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언론보도를 통해 김해공항 활주로 균열이 발생하는 등 200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부산 개최가 여러가지 측면에서 문제가 많다"며 이를 재검토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참여환경연대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최근 보도에 따르면 APEC 개최지인 부산 김해공항의 활주로 균열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이런 중대한 결함이 있음에도 부산시가 APEC 정상회의 개최지로 결정된 까닭이 무엇인가"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참여환경연대는 특히 "부산시가 회의, 숙박, 공항, 교통 등 정상회의 개최에 필요하다며 부산시가 요청한 국비지원액이 1조원에 가까운 9077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심사위원들이 이런 인프라를 가진 부산에 제주도보다 더 좋은 점수를 준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고 선정결과를 밝혀 줄 것을 주장했다.

참여환경연대는 이와함께 "지난 4월30일 세미나 참석차 제주에 온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APEC 개최도시 선정은 정치적인 고려나 정부 개입이 전혀 없었다'고 강조하면서 '금명간 개최도시 선정 실무책임자를 제주도로 보내 그간의 선정과정을 자세히 설명토록 하겠다'고 밝혔지만 50여일이 지난 현재까지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6·5 재보선을 앞둔 '민심달래기용'이 아니라면 지금이라도 그 약속을 지키라"고 촉구했다.

참여환경연대는 이어 "그동안 정치적 민감성을 고려해 입장 발표를 자제해 왔으나 선거가 끝난 만큼 지금이라도 어떤 정치적 배경과 고려를 떠나 공정한 선정을 위해 재검토할 필요가 있고, 반기문 장관이 도민들에게 약속한 내용도 이행돼야 한다"며 "이미 결정된 사안이라 할지라도 '국익적 관점'에서 잘못된 결정이었다면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여환경연대는 특히 "이 같은 주장은 지역이기주의에 근거한 희망사항의 표출이거나 감성적 애향심에 근거한 주장이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며 정부의 재검토를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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