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경호   제주시 도두동주민센터
윤경호 제주시 도두동주민센터

다 먹고 난 깨끗한 생수용 페트병을 쓰레기 분리수거함에 버릴 때면 한번쯤 안타까운 생각이나 의심을 가졌던 이가 있으리라 짐작해 본다. “각양각색의 페트병, 상품 홍보를 위한 비닐에 둘러싸인 페트병, 그리고 오물이 묻어 있는 페트병까지 모두 한 쓰레기통에 섞여 들어가 있는데 재활용이 제대로 되고 있는 것일까?” 하고 말이다. 재활용은 된다. 그러나 그 재활용품의 품질은 매우 큰 차이가 난다는 것이 문제다. 
 환경부에 따르면 그동안 연간 약 24만 톤의 폐페트병이 재활용되었다. 이 중에 섬유원료 등으로 사용될 수 있는 고품질로 재생되는 비율은 10%(약 2만9천톤)에 머물고 있다고 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우리나라는 무색의 폐페트병을 주로 일본에서 연간 2만2천 톤을 수입해 와서 재생하여 섬유원료 등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정부는 무색 폐페트병 별도 분리배출 시범사업을 제주시를 포함하여 서울, 부산, 천안, 김해, 서귀포 등 전국 6개 지자체에서 우선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제주시는 3월 2일부터 37개소 재활용도움센터에 ‘무색 폐페트병 전용 분리수거함’ 을 설치하여 시범 운영에 들어갔고, 2021년부터는 전체 클린하우스에 확대 시행될 계획이다. 공동주택의 경우에는 올 상반기까지는 참여 희망 단지에 우선 적용하다가, 하반기부터는 150세대 이상 공동주택 69개소에 대하여 의무 시행 대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무색 폐페트병을 버리는 방법은 ①내용물은 깨끗이 비우고, ②상표를 떼어내고, ③ 찌그려트려서 (부피를 줄이기 위함) ④ 뚜껑을 닫은 후에 ⑤재활용도움센터 내에 지정된 무색 폐페트병 전용 분리수거함에 버리면 된다.
 환경도 보전하고 고부가가치 사업 창출에도 도움 주는  ‘무색 폐페트병 분리 배출’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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