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안덕면 일대 마늘 생산 농민들이 18일 정부 수매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마늘밭을 갈아엎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안덕면농민회는 이날 안덕면 일대 마늘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우리 농민들은 피눈물을 삼키며 그동안 키워온 마늘을 갈아엎는다”며 “지금껏 마늘 농사를 지어오면서 단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현실에 분노와 배신감, 좌괴감까지 든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농산물가격이 하락할 때마다 농민들의 과잉 생산에만 초점을 맞추고 농민들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며 “정부는 입으로만 농업을 ‘생명산업’이라고 외치면서 정작 하고 있는 행태는 ‘농업포기’로 일관하고 있다. 농가부채와 폭락하는 농산물 가격에 쓰러져 가는 농민들을 보고 진정 정부와 제주도정이 농업을 생명산업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이들은 “고작 농협수매 결정된 물량에서 채소가격안정자금 10억 정도를 부담하면서 제주마늘산업을 지키기 위한 대책이라고 말할 수 있나”면서 “제주도정은 정부 대책만 바라보고 수수방관 하지 말고 별도의 비계약된 물량에 대한 수급대책과 마늘산업의 안정화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2020년산 마늘에 대해 조속히 정부수매대책을 마련하고 수입 농산물과 수입김치에 대한 전수조사 및 생산시설에 대한 검역강화 등을 요구했다.
이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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