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은 쓸쓸하다

김용택 시인의 산문집에 실린 어느 초등학교 5학년학생의 글이다. “사람들이 다들 도시로 이사를 가니까 농촌은 쓸쓸하다. 그러면 농촌은 운다. 농촌아 울지 마...” 어린 초등학생의 눈에 비치는 우리 농촌의 모습이다. 

젊은이들이 농촌을 버리고 도시로, 도시로 떠난다. 나이 많은 부모님들만 농촌을 지킨다. 농촌은 일손이 딸리고, 농사는 그전 같지 못하다. 농촌에 활기는 점점 살아져 간다. 생산만하면 그나마 팔리던 시대는 이미 지나가 버렸다.

농사지어도 생산비 건지지 못해, 애써 가꾼 밭을 갈아 덮어 버리는 일도 종종 일어난다. 농사를 포기해 버려진 옥토가 늘어나고 있다. 대학나무라는 감귤나무를 뽑아버리는 폐원신청이 대기해 있다. 농가부채는 눈 덩이처럼 계속 늘어나기만 한다.

줄어들지 않는 농가부채에 농촌이 부도나고 있다.  농심(農心)이 불타고 있다. 농촌이 죽어가고 있음이다. 농업. 농촌을 살릴 수 있는 길은 없을까? 

▶ 농촌을 일으키는 지혜(智慧)

농촌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일부터 생각해본다. 농촌으로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일을 생각한다. 도시사람들이 농촌에 머물면서 도시 돈을 쓰고 가도록 농촌을 가꾸어 본다. 

도시사람들에게는 농촌의 향수와 감동을, 농촌사람들에게는 도시의 돈과 정보를 서로 주고받는 도농교류운동을 생각해본다. 농촌마을에 펜션과 놀이공간이 들어서고 체험농장도 만든다.

마을 관광특산품과 마을음식을 개발하고, 지역의 문화와 역사도 정비한다. 그리고 손님을 끌어들일 이벤트도 만든다. 마을사람들은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전혀 쓰지 않는 청정농산물을 생산하는 결의를 다지고 최고의 청정농산물만 생산해낸다.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청정농산물 생산하는 마을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확실하게 신뢰 받을 수 있는 청정농산물을 만들어 도시사람들에게 비싼 가격으로 판매를 시작한다. 청정농촌마을을 상품화시킨다. 마을에 찾아오는 도시고객을 중심으로 고객을 늘려나간다.

홍보도 확대한다. 청정농산물이 불티나게 팔려나간다. 마을은 활기에 넘치고 농사일에 재미가 붙어난다. 떠났던 이웃이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다. 젊은이들은 고향을 지치고 열심히 일한다. 가능한 일일까?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마을 일으키기 사업전략을 한번 구상해보라. 시작이 반이다.   

▶ 농업보다 농촌정책을 지향하라

 FTA, WTO 세계자유무역의 물결은 막을 수 없는 대세다. 농업의 경쟁력만 고집하여 순수 생산과 유통정책에만 치중하다보면 농촌은 어려워지고 만다. 농업경쟁력만 키우려고 무리한 정책을 세우고 찔끔한 보조로 융자를 늘려 지원하면 농촌은 곧 빚더미에 휩쓸리고 만다.

농촌에 빚더미만 안겨 주고 마는 정책 이제는 그만이다. 경쟁력 없는 곳에 생색내기 무리한 지원정책은 농민을 망하게 만들어 버리다.  생색내기 융자로 빚더미를 씌우지 말라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날의 농업정책은 농업보다는 농촌정책 쪽으로 중심을 이동시켜야 한다. 망가져 가는 농촌부터 일으켜 세워야 한다. 농촌이 살아야 농업이 살아날 수 있음이다. 변해야 산다. 농업정책이 바꾸어져야한다

 
▶ 농촌보조(補助)를 과감히 늘려라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는 농촌마을 일으키기 정책을 세우고 과감하고 획기적인 투자를 해주어야한다.  마을단위 농촌정책을 수립하고 마을일으키기사업에 192조억원을 집중 투자하라. 지난날 농특세 지원사업 42조억원은 농가 빚만 더 늘리고 말았다.

유리온실 지원받아 빚더미에 허덕이지 않는 농가 과연 얼마나 되나?  농가부채를 탕감해 주지 못할망정 농업과 농촌사업에 보조를 과감하게 늘려 농촌을 일으켜 세워야한다. 

WTO 운운하면서 보조를 융자로 바꾸어버린 것은 하나의 구실이다.  농업정책을 수립하는 정책입안자의 능력이고 지혜일뿐이다. 부디 바라 건데 농업보다 우선 농촌을 생각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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