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의 가계대출 연체율이 상승하며 경고등이 켜졌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최근 제주지역 금융기관 여수신의 주요 특징과 시사점’ 자료를 23일 발표했다.

 분석 내용에 따르면 제주지역의 연체율은 기업대출 및 가계대출 모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말 기준 제주지역 예금은행 원화대출금의 연체율은 0.29%로 전년말(0.23%) 대비 0.06% 상승했으나 아직 전국평균인 0.36%보다는 낮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를 가계대출에 한정시켜 본다면 이야기가 다르다. 제주지역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0.29%로 전국 가계대출 연체율인 0.26%를 상회하는 수준인 것이다. 제주지역 가계들의 주수입원인 관광·농수산·유통업계의 불황이 이어지는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기업대출의 경우 연체율이 0.29%로 전국 기업대출 연체율인 0.45%를 하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제주지역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둔화추세를 지속하면서 전국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말 기준 제주지역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16.4조원으로 전년말대비 0.8조원(5.2%) 증가했다. 이는 전국수준인 4.9% 증가율에 근접한 것이다.

 제주지역의 가계대출 증가율이 점차적으로 둔화하는 원인으로는 △제주지역 부동산 시장 부진과 이로 인한 △주택담보대출 및 기타대출 증가율이 둔화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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