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제주시갑 선거구에서 보수통합의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김용철 무소속 후보는 24일 기자회견을 통해 불출마를 발표하며 “장성철 후보를 중심으로 더불어민주당의 권력독점체제를 타파”하겠다고 나섰다. 

 이로써 제주시갑 선거구의 보수진영은 지지율을 고려했을 때 사실상 미래통합당 장성철 후보로 단일화에 성공하게 됐다.

 ▲김용철 후보의 ‘장성철지지’ 선언...상징하는 바는

 김용철 후보는 24일 “장성철 후보를 중심으로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오랜 권력독점체제를 타파하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며 불출마 및 장성철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고나섰다.

 사실 김용철 후보의 지지율은 높지 않은 수준으로 이번 불출마 및 지지선언이 장성철 진영에 유의미한 득표율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기대감은 높지 않다. 하지만 김용철 후보의 후보가 상징하게 될 보수통합 흐름이 제주도민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적지 않다. 

 결과적으로 제주시갑 선거구에서 보수진영은 장성철, 문대탄 후보가 잔존하고 있는 상황인데, 지지율 격차를 고려해본다면 사실상 장성철 후보가 보수 지지자들의 표심을 결집할 수 있는 상황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합계 득표율은 앞서지만....‘분열하는 진보진영’

 이에 반해 진보여권은 균열이 심화되는 모양새다. 더군다나 후보들간의 지지율의 배분을 고려해 볼 때 전체 득표율에 앞서면서도 선거에서는 지는 최악의 결과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현재 진보여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송재호 후보, 정의당의 고병수 후보 및 박희수 무소속 후보가 주목해야 할 후보군으로 고려되고 있다. 

 제주MBC, 제주CBS, 제주신보, 제주의소리 등 제주지역 언론4사 공동의뢰로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세 후보의 지지율은 송재호 34.3%, 박희수 12.6%, 고병수 5.7%를 기록했다. 세 후보를 모두 합칠 경우 52.6%에 육박하는 수준이지만 분열이 지속될 경우 27.6%의 지지율을 기록한 장성철 미래통합당 후보를 이긴다는 보장이 없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박희수 후보의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감정의 골이 깊고, 정의당 역시 선거법과 비례정당을 두고 더불어민주당과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라 진보진영의 통합은 어려워 보이는 것이 현실이다.

 분열한 진보진영과 통합한 보수진영의 격돌이 어떤 결과를 낳게 될지 관심이 주목된다.

 

※앞서 인용한 여론조사는 제주신보, 제주MBC, 제주CBS, 제주의소리가 공동으로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한 것이다. 제주 제주시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803명을 대상으로 16일~17일 조사됐으며, 응답률은 14.1%,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5%포인트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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