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서비스노동조합은 25일 제주도청 앞에서 노동자들의 피해실태를 발표하고 지원대책 마련을 도에 촉구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세계적인 경제위기가 불어 닥친 가운데 제주의 주요 산업인 관광업계 종사자들이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호소했다. 

제주관광서비스노동조합은 25일 제주도청 앞에서 노동자들의 피해실태를 발표하고 지원대책 마련을 도에 촉구했다. 

관광노조는 “감염병 사태로 인해 도내 관광서비스노동자들은 하루아침에 부당해고에 내몰리고 생활임금이 삭감당하고 있다”며 “경기가 어려워지자 기업주들은 교묘하게 법을 어기며 노동자들을 해고하거나 노동법을 깡그리 무시한 채 무급휴직과 연차사용 강요 등으로 생존권 위기 상황을 초래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지금의 위기상황은 모두가 합심해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혼자만 살겠다는 개인이기주의는 공동체를 파괴하고 위기를 더 지연시키며 미래를 위협하는 범죄행위”라며 “우리 노조와 전문가들은 도 차원의 지원대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지만 원희룡 도지사는 확진자 숫자 뒤에 숨어서 도민과 노동자들에게 가해지고 있는 고통을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원지사와 미래통합당은 제주도민의 생존권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면 실질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며 “지금이라도 실효성있는 추경예산 편성에 착수하고 불법적인 정리해고, 강제 무급휴직과 연차사용 강요행위 등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전국 지자체에서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에 대응하고자 수천억대 추경을 추진하고 있으며 각 의회 통과 후 집행을 앞두고 있는 곳도 많다. 그러나 앞서 제주도는 빨라야 다음 달 초에 추경안이 마련될 것이라고 발표하며 정확한 추경 규모와 시기, 재원확보 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내놓지 못하고 있어 당장 벼랑 끝에 내몰린 지역 경제를 안일하게 바라보는 것은 아닌지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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