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수  제주도 청렴혁신담당관
변동수 제주도 청렴혁신담당관

공무원 시험과 면접을 준비하며 ‘청렴의 중요성’을 수 없이 마음에 새겼었다. 꿈에 그리던 공직생활을 시작할 때에는 ‘청렴’이란 덕목을 갖추려는 의지도 넘쳤다. 그러나 요즘 바쁜 업무와 여러 사정 등으로 청렴 의식이 희미해졌음을 느끼고 나 자신이 부끄러워진다. 공무원이 청렴하지 못해 도민들의 신뢰를 잃는다면, 도민들께서 도정에 만족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마저 이어졌다.
 “청렴이란 공직자의 본래 직무이고, 모든 선의 원천이며 모든 덕의 근본이다.”라는 다산 정약용 선생의 말씀이 떠오른다. 초심을 잃지 않고 일상생활에서 청렴을 실천할 방법이 없을까? 라는 질문 끝에 내가 할 수 있는 하나의 방안이 생각났다. 요즘 유행하는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에 청렴을 적용하여 거창한 청렴보다는 ‘소확청’(소소하지만 확실한 청렴)을 실천을 해보기로 했다.
 우선 청렴의 기본 2가지를 잘 해보기로 했다. 첫째는 청탁을 받는 것뿐만 아니라 특혜를 받고자 하는 마음을 없애는 것, 둘째는 ‘친절하자’이다. 비록 누가 알아줄 만큼의 큰 변화는 없겠지만, 일상에서 소소하게나마 청렴을 실천한다는 만족감이 생겨났다. 모두가 강조하는 청렴의 일상화는 이렇게 작은 것을 실천하고 얻어지는 만족감에서 시작한다고 느꼈다.
 나아가, 비록 ‘소확청’ 파수꾼으로서 거창한 청렴은 아니지만, ‘청렴의 기본을 잘 지키는 미묘한 변화로 도민 누군가는 행정 만족감이 생기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뿌듯한 상상도 해봤다. 나의 만족감과 혹시 모를 도민의 만족감을 위해 마음이 해이해지지 않도록 매일 업무 시작 전 스스로 소확청을 실천하자고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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