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국회의원선거가 8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는 코로나19 바이러스, 경제위기 등의 굵직굵직한 이슈들이 어우러지면서 여야간 난타전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의회권력의 탈환을 위한 중도·보수진영의 전례 없는 통합이 진행되면서 지역구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선거가 과거와 다른 점이 또 하나 있는데, 바로 선거법 개정으로 인한 비례정당의 등장이다. 애당초 취지를 벗어날대로 벗어난 현 시점에서 보수진영은 ‘미래한국당’을 창당했으며, 선거법 개정을 밀어붙인 더불어민주당은 입장 뒤집기에 따른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더불어시민당‘을 창당했다. 열린민주당 또한 여권의 또 다른 비례정당으로 이번 선거에 뛰어들었으며, 애당초 개정 선거법을 토대로 교섭단체 등극을 노렸던 정의당 등 다양한 정당들이 등장했다. 

 최근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제주지역은 진보여권 비례정당들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 진보성향이 짙은 제주지역 민심을 엿볼 수 있었다.

 우선 제주시갑 선거구를 살펴보면 더불어시민당이 29.8%로 비례대표 정당 중 1위를 차지했다. 다음 순위는 23.8%의 지지도를 기록한 미래한국당이었으며, 정의당이 13.4%, 열린민주당이 6.0%로 뒤를 이었다.

 제주시을 선거구 역시 더불어시민당이 31.1%로 1위를 차지했으며, 미래한국당이 20.0%, 정의당이 13.0%, 열린민주당이 8.5%의 순서를 차지했다.

 서귀포구는 더불어시민당이 28.5%, 미래한국당이 22.5%, 정의당이 11.5%, 열린민주당이 7.3%를 차지했다.

 제주 전 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 미래통합당, 정의당, 열린민주당의 순서가 동일하게 나타났지만, 진보분열-보수통합이 가장 두드러졌던 제주시갑 선거구에서 미래한국당의 지지도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현재로서는 제주지역에서 진보야권의 비례정당이 큰 격차로 승리를 거둘 것으로 관측되는 상황이지만, 남은 8일동안 제2공항, 코로나19바이러스의 동태, 경제위기에 대한 책임론 등이 어떻게 풀이되는지에 따라 여론에 반전이 생길 수 있을지 향배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한편 기사에서 인용한 여론조사는 제주일보, KCTV제주방송, 제주투데이, 헤드라인제주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28일부터 29일까지 제주시갑,을,병 국회의원 선거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