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해 봄철마다 상춘객들로 붐비던 가시리 녹산로 일대 유채꽃밭이 사라진다.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자 지역사회 감염병 확산을 우려해 서귀포시와 가시리마을회에서 유채꽃 제거라는 불가피한 조치를 내놓았다. 

유채꽃 제거작업은 8일 오전6시부터 진행되며 시는 차량통행과 관람객 안전을 고려해 작업시간을 이른 시간대로 정했다. 이날 가시리 조랑말타운 인근에 조성된 9.5ha의 유채꽃광장과 녹산로 주변에 식재된 모든 유채꽃을 제거할 예정이다. 

앞서 가시리마을회는 표선면 지역주민과 인근 상가, 관람객들의 의견을 종합해 코로나19 확산방지와 지역주민의 안전을 위해 서귀포시에 유채꽃 제거작업을 요청했다. 이에 시는 정부차원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조치와 인근 주민들의 의견, 타 시도의 봄꽃 행사장 동향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유채꽃 제거를 결정했다. 

고철환 서귀포시 관광진흥과장은 “제38회 제주유채꽃축제를 준비하기 위해 지난해 유채를 파종해 아름다운 유채광장을 조성하고 관광객을 맞을 준비를 했으나 뜻하지 않게 코로나19 여파로 축제도 취소되고 유채꽃광장을 정리하게 돼 마음이 아프다”면서도 “코로나19확산 방지와 주민불안 해소 차원에서 결정된 만큼 지역주민들과 관광객들의 양해를 구하고 내년에 더욱 아름다운 광장으로 조성할 예정이므로 다시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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