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공사(이하 공사)가 만성 적자에 시달리던 시내 면세점 사업에서 결국 철수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공사 면세사업단은 지난 23일 언론브리핑을 통해 “지난해 12월 이사회 결의를 통해 시내면세점 사업 철수를 결정했으며, 오는 29일부로 영업을 종료하고 지정면세점 운영에만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도 지난해 11월의 도의회 도정질문에서 “도민 세금으로 적자를 메꾸는 것은 감당이 힘들기 때문에 사업 철수를 전제로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공사가 결국 철수를 결정하게 된 것은 △대기업 면세점 대비 낮은 경쟁력 △사드보복 이후 업황 악화 영향 △최근 코로나사태 등 업황 회복이 장기적으로 어려운 점 등이 고려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공사의 시내면세점 적자폭은 매우 큰 상황이다. 지난 4년간 누적 적자액은 160억원에 달해 연평균 40억원의 손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사는 2016년에 중문관광단지 롯데호텔 제주에 개점한 시내면세점의 매출 부진이 계속되자 이를 만회하고자 2018년에는 서귀포시 안덕면 제주신화월드로 이전하기도 했으나 효과는 미미했다.

 사드사태 등 매출의 주 타겟이 되는 중국바 리스크가 계속된 것의 영향이 컸으며, 업황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공사라는 특성상 공격적인 마케팅이 어려워 경쟁에서 뒤쳐진 것도 적자폭을 늘리는 주 원인으로 작용했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대기업의 자본력을 따라기기 어려웠다”며 지방공기업의 한계를 토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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