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을 낳았던 송악산 뉴오션타운 조성사업이 상임위의 문턱을 넘는 데 실패했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박원철)는 지난 28일 제주도가 제출한 ‘뉴오션타운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서 협의내용 동의안’을 심의한 끝에 ‘부동의’ 결정을 내린다고 밝혔다. 이전의 논쟁적인 안건에 대해서는 심사보류 또는 의결 보류 등의 결정을 내렸던 것을 감안해본다면 이번 부동의 결정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환도위는 “제주도가 환경영향평가 심의위원들에게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 환경영향평가서 검토의견 원본 대신 요약본을 제공하는 등 본 사업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해 환경영향평가의 공정성을 훼손한 것으로 사료된다"며 부동의 이유를 밝혔다.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의 도정질의 답변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원철 위원장은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부동의하게 된 배경은 원희룡 지사의 도정질문 답변이 결정적이었다”고 전했다.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도정질의에서 ‘특정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 (문화재 지정을)거부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밝히는 등 송악산 개발에 반대하는 의향을 내비친 바 있다.

 다만, 사업자가 평가서를 보완·수정해 제출하면 재심사를 받을 수 있는 만큼 불씨가 완전히 꺼졌다고 보기는 섣부른 상황이다.

 한편, 뉴오션타운 조성사업은 중국 기업인 신해원 유한회사가 약 3700억원을 투자해 464실 규모의 호텔 및 휴양문화시설을 조성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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