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의 인수를 5월로 미룬다고 공시했다.

 제주항공은 공시를 통해 “미충족된 선행요건이 모두 충족될 것으로 합리적으로 고려해 당사자들이 상호 합의하는 날‘로 합의한다고 밝혔다. 현재 제주항공이 운항중인 태국 등 해외 기업결합심사 승인이 아직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마찬가지로 제주항공은 당초 29일 발행 예정이었던 1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 납입일 역시 6월 30일로 변경공시했다.

 인수의사를 완강히 하고 있는 제주항공의 입장에서는 지연되는 일정에 애가탈 수 있다고 볼 수 있지만, 이스타항공의 구조조정 문제와 관련해서는 이득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현재 강력한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이스타항공의 상황을 고려해봤을 때 29일부로 제주항공이 인수합병을 완료했을 경우 고용유지를 놓고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가 여전한데다 이스타항공의 재무상황 고려해봤을 때 인수합병 전 구조조정을 완료할 수 있다면 제주항공의 입장에서는 손안대고 코 푼 격이 될 수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지연 끝에 인수가 무산되는 경우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스타항공의 구조조정 문제를 차치하고서도 인수합병을 위한 자금조달이 쉽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거대LCC로의 도약을 앞두고 닥쳐온 난관들을 제주항공이 성공적으로 풀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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