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의 위력은 대단했다. 당초 예상보다 1만명 이상 많은 입도객이 찾은 제주도는 기대와 동시에 우려가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관광협회는 30일 하루 4만500여명의 입도객이 제주도를 찾을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원래 예상인 3만명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5월 5일 어린이날까지 이어지는 6일간의 황금연휴 기간 동안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은 최대 22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제주도를 찾은 이유로는 단연 코로나 사태를 들 수 있다. 국내 여행객 대다수가 코로나 사태로 인해 하늘길이 막히자 국내로 유턴한 가운데, 국내 대표적인 여행지인 제주도가 주목받게 된 것이다. 제주도의 경우 코로나바이러스 창궐을 효과적으로 막는데 성공한 점도 여행객들을 끌어들이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항공업계의 노선 증가도 제주 입도객 증가에 영향을 줬다. 해외 노선이 대부분 막힌 항공사는 증가하는 제주행 수요를 놓치지 않기 위해 제주행 노선을 적극적으로 늘렸다. 항공업계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2만여석이던 제주노선 항공좌석은 이번 연휴 기간동안 4만석 이상으로 증가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여전히 잠재하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전염 우려는 걱정거리다. 최근 지역감염 사태가 어느정도 진정되면서 생활방역단계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이는 방역당국은 30일부터 시작된 연휴가 중대고비가 될 것으로 파악해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도민들의 반응도 입장에 따라 갈리고 있다. 한경면에서 숙박업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코로나 사태로 예약했던 분들도 취소가 쏟아져 한동안 생활이 어려웠다”며 “이번 연휴를 계기로 다시 제주도를 많이 찾아줬으면 좋겠다”고 반기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관광업계에 종사하지 않는 제주도민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여겨졌던 제주지역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한편 제주도는 지역감염 방지를 위해 발열검사 기준을 37.5도에서 37.3도로 낮추는 등 대처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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