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여파가 제주 제2공항 추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부는 제주 제2공항 관련 사업비 중 320억원을 삭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29일 열린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긴급재난지원금 마련을 위해 삭감한 예산 중 제주 제2공항 기본설계용역 320억원을 삭감한 것으로 밝혀졌다. 정부는 당초 올해 제주 제2공항 관련 예산으로 기본설계 용역비 324억원, 감리비 32억원 등 356억원을 편성한 바 있다. 제주 제2공항을 포함한 전체 삭감 금액은 1조2000억원에 달한다.

 제주 제2공항이 삭감 예산으로 선정된 원인에 대해서는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애초에 해당 예산이 국회에서 통과될 때 부대의견으로 ‘제2공항을 추진함에 있어 도민갈등 해소를 위해 도민의견이 충분히 반영되도록 노력해 예산을 집행한다’는 내용이 달려있었던 점 △전체 감액 결정 항목에 ‘사업추진 부진 등 정상집행이 어려운 예산’이라는 내용이 포함된 점을 감안한다면 제주도내 제2공항을 둘러싼 갈등이 여전한 부분이 주된 삭감 요인으로 해석된다.

 이로써 제주 제2공항 추진은 다시한번 고비를 맞게 됐다. 애초 국토교통부는 제주 제2공항 기본 및 실시설계를 올해 내에 착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번 감액으로 사업 추진의 전제조건이 흔들렸으며, 제주지역에서 당선된 3명의 국회의원 모두 제주 제2공항과 관련한 주민의견 수렴을 강조하고 나섰던 것을 감안한다면 일정의 연기 가능성은 높을 것으로 에측된다.

 올해에는 기본계획에 착수하며 제2공항 추진을 둘러싼 갈등이 종지부를 찍을 것으로 점쳐졌으나, 사태가 유동적인 만큼 향후 흐름에 귀추자 주목된다.

 한편 제주 제2공항 사업을 둘러싸고 최근에는 사업부지 내의 용암동굴 존재 여부를 두고 반대단체들이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국토부는 즉각 해명자료를 내는 등 갈등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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