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는 점차 회복세에 들어가고 있지만, 제주관광기금의 급감이 예상돼 제주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제주관광기금 조성에 어려움을 겪는 가장 큰 원인은 카지노업계의 몰락에 있다. 당초 카지노업계는 2016년 169억원, 2017년 138억원, 2018년 131억원 등 100억원 중반대의 관광진흥기금 납부액을 기록해 왔다. 하지만 지난 2018년 랜딩카지노가 제주신화월드에서 면적을 7배 확장해 영업을 시작하면서 납부액은 폭등해 지난해 기준 475억원을 진흥 기금에 납부한 바 있다. 이는 지난해 조성된 관광진흥기금 590억원의 80.5%에 달한다.

 하지만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중국인 관광객 수가 급감하면서 도내 8개 외국인카지노는 개점 휴업 중이다. 올해 1분기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4분의 3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입도가 사실상 금지된 현 상황을 고려해 본다면 향후에는 사태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점쳐진다.

 또다른 기금 조성원인 출국납부금도 상황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출국 납부금은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제주공항에서 외국으로 나가는 여행객 1인당 1만원씩 부과하는 것으로, 전액 제주관광진흥기금에 편입된다.

 이러한 상황에 제주도는 지난 2월 제주관광진흠기금 감소액을 국가에서 출연해줄 것을 요청할 것이라 전한바 있으나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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