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명균 제주도 환경지도팀장
강명균 제주도 환경지도팀장

남극의 새하얀 얼음 밭에서 두발로 뒤뚱거리고, 자신의 배로 미끄러지기도 하는 펭귄은 특유의 귀여움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람을 받고 있다. 폭넓은 연령층에 인기가 있는 캐릭터‘펭수’, 어린이들의 대통령‘뽀로로’의 실제 모델이기도 하다.
  지구상에 살고 있는 18종의 펭귄 중 7종이 남극에 살고 있고, 남아프리카, 남아메리카, 갈라파고스제도에도 서식하고 있다고 한다.
  남국 생태계의 지표이기도 한 펭귄은 북극곰과 더불어 지구온난화로 인한 피해를 가장 많이 입고 있는 동물이다. 펭귄 개체 수 감소는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2017년 남극에서는 갓 태어난 아델리 펭귄 수천 마리 중 단 2마리만 살아남는 비극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상기후가 감지되기 전에는 일어나지 않았던 일이라고 한다.
  남국의 기온 상승으로 눈보다 비가 많이 내리고 있다. 펭귄새끼의 솜털에는 방수기능이 없어 혹한의 날씨에서 비를 맞고 얼어 죽는 수가 많다. 펭귄들의 먹이 중 하나인 크릴새우는 빙하의 감소와 불법 조업으로 인해 개체 수가 줄어들고 있다. 더 먼 바다로 먹이사냥을 갈 수 밖에 없는데, 이 과정에서 수많은 새끼 펭귄들은 피해자가 된다.
  지난달 25일은 ‘세계펭귄의 날(World Penguin Day)’이다. 지구온난화와 서식지 파괴로 사라져가는 펭귄을 보호하고, 기억하자는 의미로 지정되었다. 현재 18종의 펭귄 중 절반 이상인 10종의 펭귄이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의해 보호받고 있다.
  펭귄의 날을 기억하고, 사라져가는 펭귄과 남극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보면 어떨까? 에너지 절약과 재활용 생활화, 대중교통과 자전거를 이용하는 등 지구의 온도를 낮추는 노력들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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