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악의 장기 불황을 맞고 있는 제주도 건설산업이 레미콘 관련 파업으로 결정타를 맞을 위기에 처했다.

 대한건설협회제주도회는 호소문을 통해 “레미콘 생산 중단 장기화로 건설현장이 초비상 상태”라며 조속한 협상 타결을 요청했다.

 협회는 “제주지역에서 시멘트를 운송하는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 운전자들의 파업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가동 중단되는 건설현장이 기하급수적으로 발생해 도내 건설경기에 미치는 파장이 상상 이상”이라고 말했다.

 현재 상황을 살펴보면 학교공사, 군부대 공사, 읍청사·복지회관·다목적회관 건축공사, 행복주택 건축공사 등의 관급공사 뿐만 아니라 숙박시설, 물류창고 등 민간공사도 모두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회사 입장에서도 공사기간을 맞추지 못한 영향으로 지체상금이 발생하고 간접비가 증가하는 등의 손해가 발생하고 있다.

 수주물량 감소, 미분양 적체 및 코로나19 충격이 겹친 상황인 만큼 이러한 타격은 결정적일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협회는 “건설산업은 저소득층에 대한 기여도가 큰 산업”이라며 “결국 건설업계에 자금이 돌지 않아 도산하는 업체가 늘어날 수 있는 만큼 지역경제에 나쁜 영향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협회는 “도정과 국토부에서도 상황 진화에 힘쓰는 만큼, BCT조합에서는 우선 파업을 중단하고 시멘트 업체와 대화로 협상이 조속히 타결되길 다시 한 번 강력하게 호소한다”고 전했다.

 한편 화물연대 제주지부 BCT분회 조합원들은 제주도정으로 항의성 방문을 진행하던 중 유리창이 파손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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