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제주박물관이 제주지방기상청과 공동으로 특별전 ‘태풍고백 颱風告白’을 7월 5일까지 개최한다. 사진은 지영록 중 하멜의 표류 기록

국립제주박물관은 제주지방기상청과 공동으로 특별전 ‘태풍고백 颱風告白’을 7월 5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은 제주문화 형성의 주요 요소인 ‘태풍’을 인문·자연과학적으로 조명하는 전시로 태풍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다양한 이야기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특히 제주에는 해마다 3~4개의 태풍이 불어오지만 2019년에는 전례 없이 6개의 태풍이 큰 영향을 주었다. 이에 태풍에 대해 종합적으로 소개하고자 제주지방기청과 공동으로 전시를 개최하게 됐으며 국가태풍센터의 후원도 더해진다. 

전시는 3부로 구성되며 태풍을 기록한 역사서, 우리나라에 큰 피해를 준 역대 태풍 자료, 태풍에 품고 때로는 맞서기도 한 제주 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보여주는 생활자료 등 50여 점이 전시된다. 
‘제1부 적도에서 불어오는 바람, 태풍’에서는 태풍에 대한 정보와 이를 관측했던 관측기기와 기록물 등이 전시된다. ‘제2부 바람이 분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에서는 태풍이 갖고 있는 파괴적인 면모와 순기능이 소개되는데 14세기 태풍으로 침몰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신안선 유물과 17세기 태풍에 좌초되어 난파된 하멜 일행의 표류기가 전시된다. ‘제3부 바람으로 태어난 제주, 섬의 미학’에서는 바람과 태풍이 만들어낸 제주의 초가와 돌담 그리고 바람에 깃든 제주 사람들의 신앙(영등굿) 자료가 소개된다. 또한 공개모집으로 수집한 제주의 바람과 태풍에 대한 현대 작품도 전시되어 예술적으로 승화된 면모도 엿볼 수 있다.  

이번 전시품 중 1923년도 기상 원부는 제주기상청의 전신인 제주측후소 때 기상을 관측했던 기록으로 제주 기상관측의 역사를 보여주는 자료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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