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건설지역의 재해 가능성을 은폐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국토부가 지난 14일 해명자료를 내고 “행안부와 이미 협의를 완료했고 재해 저감방안은 기본계획안에 반영돼 있다”고 말했으나 도민회의는 이 또한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지난 15일 성명을 통해 “국토부는 거짓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며 “행정안전부가 통보한 ‘재해영향성검토 협의 결과 통보' 시행일자는 지난 4월 14일인데, 국토부가 협의 요청 공문을 보낸 시점이 3월 18일이다. 협의 결과 통보가 있기 전에 '기 협의됐다'는 해명은 앞뒤가 맞지 않고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도민회의가 동굴 및 숨골 조사를 실시한 결과 1차 조사에서 61곳, 2차 조사에서 75곳이 추가로 발견됐지만 국토부는 8개 숨골만 분포한다고 했다”며 “2공항 예정부지인 성산지역은 제주에서 가장 강수량이 많은 지역으로 숨골이 제대로 조사되지 않을 경우 물난리는 불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토부는 이제라도 제2공항 입지 선정이 잘못됐다는 것을 인정해야 하고 제2공항 건설계획을 즉각 철회하라”로 촉구했다. 

앞서 국토부는 이번 논란에 대해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재해영향성 검토는 행정안전부와 협의를 이미 완료했고 향후 설계과정에서 보완내용을 충실히 반영할 계획”이라며 “저류지 설치 및 투수성 포장 등 홍수 재해 저감방안은 기본계획 및 전략환경영향평가서에 이미 반영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