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연대 제주지부가 지난 9일 서귀포의료원 응급실에서 발생한 의료진 폭행사건은 열악한 근무환경이 초래한 사례라며 제주도정에 개선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 제주지역지부는 21일 성명을 내고 “모든 병원 노동자가 안전한 근무환경에서 일을 할 수 있도록 제주도정은 구체적인 조취를 취하라”고 말했다. 

의료연대는 “지난 9일 새벽 3시경 응급실에서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환자의 동행인 출입을 제한하던 중 주취자가 직원을 폭행했다”며 “당시 야간 당직자 한명이 응급실 출입 통제 업무와 함께 발열체크, 환자 확인, 검사 등의 역할을 혼자 맡아서 하던 열악한 근무 환경이었다. 뿐만 아니라 같은 날 서귀포의료원 병동에서도 40대 남성 환자가 야간 근무 중인 간호사에게 입에 담기 힘든 욕설과 위협을 가하는 일도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인해 병원 노동자들은 늘어난 업무만으로도 벅찬데 환자로부터 폭언과 폭력까지 당하고 있는 매우 안타까운 있는 상황”이라며 “더 안타까운 것은 감염방지업무 중 발생한 폭행사건이고 사건이 발생한지 벌써 10여 일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제주도정은 아직까지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주도정은 코로나19 방역에 가장 최전선에 있는 도내의 모든 병원 노동자가 안전한 근무환경에서 일을 할 수 있도록 역할을 다 해야 할 것”이라며 재발방지 대책을 포함한 구체적인 조치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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