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합병이 갈수록 어려움에 직면하는 모양새다. 

 최근 극심한 유동성 위기에 처해 있는 이스타항공은 지난 25일 급여 관련 공지를 통해 당월 임금지급이 어렵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스타항공은 지난 2월에 금여의 40%만 지급한 뒤 3개월 연속 임금을 체불하게 됐다.

 이스타항공은 이날 공지를 통해 “인수절차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빠른 시일 내 급여가 성실히 지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자체적으로는 회사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인 만큼, 이스타의 살길은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을 조속히 마무리 짓는 것이지만 상황은 만만치 않다.

 해외 기업결합심사가 지연을 이유로 주식취득을 무기한 연기하고 있는 제주항공 입장에서는 이스타항공의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인수합병에 앞서 마무리되기를 원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이스타항공 노조의 반발이 극심한 상황이다. 지난달에는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가 전국민주노총조합총연맹(민노총) 전국공공운수 노조에 가입하는 등 강성화 되는 조짐도 보여 제주항공이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스타항공의 상황은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는 상황, 최종적인 제주항공의 선택이 어디를 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말 기준 자본잠식률이 230%에 달하는 등 지속적인 재무건전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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