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가 지속되고 이주열풍이 시들해지면서 제주도의 인구 순유입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제주지역이 다시 인구 유출지역으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20여년간의 인구이동통계를 분석한 결과 제주지역의 순이동 인구는 2010년부터 순유입으로 반전된 뒤 2016년 정점을 찍고 이후 대폭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제주지역의 순이동 인구는 2000년 당시에는 2358명이 순전출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2005년에도 805명이 순전출했다. 

 하지만 제주지역으로의 외국인 투자가 이어지고, 이주 열풍이 불면서 2015년부터는 순유입으로 전환, 437명이 순유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후 증가가 계속돼 2016년 1만4632명으로 순유입인구가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이후 사드사태와 미분양부동산 과다, 인구과잉으로 인한 피로감, 제주이주열풍이 시들해지는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순유입 증가세가 대폭 감소했다.

 때문에 2017년에는 1만4005명, 2018년에는 8853명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2936명까지 줄어들었다. 이는 최고점을 찍었던 2016년 대비 79.93% 감소한 것이다.

▲인구 순유출 막으려면 양질 일자리 필요

 이처럼 제주지역의 인구순유입 폭이 줄어들고, 나아가 순유출을 걱정해야 할 상황에 이르게 된 것은 20대 인구의 유출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제주지역의 연령별 인구이동 추이를 살펴보면 이러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우선 지난 20년간 연평균 인구 순유출이 가장 많았던 연령대는 20~29세로 연평균 -793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평균 순이동 인구인 3420명을 크게 하회하는 것이다.

 20대 인구의 순유출이 지속되는데에는 양질의 일자리 부족이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제주지역의 건설경기가 호황을 누렸던 2015년부터 2017년까지는 연평균 677명의 20대 인구가 순전입한 것이 이를 반증한다.

 향후 제주지역이 또다시 인구유출 지역으로 몰락하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는 경제 시스템을 갖춰나가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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