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비자림로 확장공사가 1년만에 재개되면서 갈등이 재점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27일 비자림로 확장공사 계획구역 제2구간(제2대천교~세미교차로 1.36km)에 대한 삼나무 벌채공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도는 이번주 내로 벌채공사를 마무리 하고 환경저감계획을 반영해 다음 단계로 넘어갈 계획이다.

 해당 구간은 기존 계획상으로는 2018년 6월 시작해 내년에 6월 마무리할 예정이었으나 △삼나무숲 훼손 논란 △법정보호종 동식물 발견 △환경단체의 반대 등에 부딪혀 지난해 5월 중단된 바 있다.

 이후 영산강유역환경청이 법정보호종 및 주요 조류, 포유류, 양서류 등의 생태 특성 추가 검토 요청을 했다.

 이에 도는 관련 조사를 진행했으며, 조사 결과 2구간에는 서식지 훼손 문제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알려와 공사재개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또한 전문가 의견 검토 결과 2구간의 삼나무는 보존 가치가 낮은 것으로 판단됐다고 알려졌다.

 아울러 조사 과정에서 차선 폭을 3.5m로 유지하되 기존 8m의 중앙분리대를 1.5m로 축소하고 갓길 등의 폭을 최소화하는 환경저감 대책 마련해 공사에 반영할 계획이다.

 공사가 재개되면서 찬·반 단체들의 갈등이 재점화 되는 모양새다. 이날 공사 재개 현장을 찾은 찬성측 지역주민들은 확장공사 재개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반대로 환경단체인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모임’ 등은 도청 앞에서 비자림로 공사 재개를 규탄하는 집회를 여는 등 비판을 제기했다.

 비자림로 확장공사가 도정과 환경단체 간 갈등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이슈인 만큼 갈등 재점화가 향후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관심이 주목된다.

 한편 비자림로 확장공사는 총사업비 242억원을 투입해 대천교차로~금백조로 들머리까지 2.94km 구간을 도로 너비 22m로 확장하는 공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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