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흔적 지우기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에서도 표지석 2개가 잇달아 철거됐다. 

제주도청 인근 공원에 설치된 전두환 기념식수 표지석이 지난 21일 철거된 데 이어 신산공원 내 올림픽동산 조성기념으로 설치된 기념 표지석 역시 27일 철거됐다. 

앞서 철거된 기념식수 표지석은 1980년 전두환이 대통령에 취임한 그해 11월 4일 제주도를 순회방문하며 비자나무 식재와 함께 표지석을 설치했다. 40년간 자리를 지키고 있던 이 표지석은 한 시민의 제보로 철거 절차가 진행됐으며 현재 제주도청 창고로 옮겨졌다. 도는 이후 대통령 기록물로 보관 가치가 있는지 검토 후 보관 가치가 없다고 판단될 경우 폐기할 예정이다.

신산공원 내 설치된 또 다른 표지석은 지난 1987년 제주시가 서울올림픽대회조직위원회에 지원을 받아 제24회 서울올림픽 성화의 국내 최초 도착을 기념하기 위해 신산공원에 기념조형물과 광장을 조성했고 이와 함께 ‘올림픽동산조성기념 대통령 전두환, 1987. 11. 14.’표지석이 설치됐다. 이 표지석 역시 “공원 내 전두환 흔적을 지워달라”는 시민들의 요청에 따라 이번에 철거됐다. 제주시는 제65회 현충일 추념식 행사에 맞춰 철거를 진행했으며 현재 청내 기록관실에 보관하고 있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