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착취 영상물을 유포해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N번방 사건과 같이 지난 9개월간 전국을 돌며 청소년의 성착취물을 제작·배포해 온 20대 남성이 제주에서 붙잡혔다. 

28일 제주지방경찰청은 청소년 11명 상대로 성착취 영상물을 제작하고 협박·공갈·성매매·강간· 유포 등을 한 A(경기·29)씨를 검거해 지난 20일 기소의견 구속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9월부터 검거직전까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과 페이스북 메신저 등을 이용해 불특정 다수 청소년에게 접근, 범행 대상자를 물색했다. 이 과정에서 유심 선불폰, 듀얼넘버 등을 이용해 1인 2역을 하는 등 지능적으로 범행을 준비했고 성관계 장면을 촬영한 뒤 영상물을 제작·협박하는 방식으로 총 231개(사진 195개, 동영상 36개)의 영상물을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경찰은 “청소년들이 호기심, 용돈 등 목적으로 경계심 없이 오픈채팅방과 같은 SNS를 이용할 경우 누구나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고 무심코 올리거나 전송하는 사진이 악용돼 성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며 청소년과 보호자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제주지방청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단은 지난 3월부터 디지털성범죄 관련 총 17건의 수사를 진행해 총 13명을 검거하고 그 중 2명을 구속했다. 사건 피해자에 대해서는 국선변호인 선임, 상담소 연계, 경제적 지원, 심리상담 등을 지원하고 불법촬영물을 신속히 삭제·차단하는 등 추가 피해가 없도록 보호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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