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의 청년층 인구유출이 날로 심각해져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제주특별자치도는 핵심생산인구의 유출 방지 등 인구정책 개발을 위해 ‘수도권 청년 인식조사’를 진행한 결과 제주도가 가장 집중해야 할 분야는 ‘일자리·경제정책’과 ‘교통·생활편의정책’인 것으로 분석된다.

 제주도는 ㈜한국리서치에 의뢰하여 지난 4월 6일부터 5월 20일 까지 수도권 지역에 거주하는 25세 이상 50세 미만의 성인 2012명을 대상으로 △주거 △일자리·경제활동 △교육 △출산·보육 △보건·의료 △문화·여가 △교통·생활편의 등 7개 분야를 대상으로 ▲삶의 질 평가 시 정책 중요도 ▲거주 지역 이동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 중요도 ▲제주도 이주의향 등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고 28일 밝혔다.

 조사 결과 수도권 청년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주를 결정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정책 중요도로는 ‘교통·생활편의정책’(6.01)과 ‘일자리·경제정책’(5.93), ‘주거정책’(5.84)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제주도로 이주 의향을 가진 원인에 대해서는 ‘주거환경(60.6%)’, ‘문화·여가시설환경(26.4%)’만이 두 자릿수를 차지했을 뿐, 제주도가 가진 나머지 요소들에 대해서는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주에 결정적 영향을 주는 ‘일자리’는 2.5%, 교통·생활편의는 1.7%에 불과했다.

 때문에 제주도는 이주에 결정적인 3가지 요인 중 제주도가 강점을 가진 것으로 조사된 ‘주거환경’을 제외한 ‘일자리’와 ‘교통’에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제주도의 인구 유출 현황도 고려한다면 ‘일자리’ 분야는 인구정책의 핵심으로 다뤄야 할 주제이다.

 제주지역의 연령별 인구이동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 20년간 연평균 인구 순유출이 많았던 연령대는 20~29세로 연평균 -793명을 기록해 전체 평균 순이동 인구인 3420명을 크게 하회했다.

 20대 인구의 순유출이 지속되는데는 양질의 일자리 부족이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제주지역의 경기가 호황을 누렸던 2015년부터 2017년까지는 오히려 연평균 677명의 20대 인구가 순전입한 것이 이를 반증한다.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처럼 주거환경 면에서 큰 장점을 가진 제주도가 양질의 일자리 마련을 통해 전국 청년층의 이주열풍을 일으킬 수 있는 인구정책을 마련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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