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가 제주도 경제를 전방위적으로 강타하고 있지만, 특히 외국인관광객의 매출이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면세점업계의 경우 사실상 ‘심정지’ 수준의 타격을 입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신세계 그룹은 지난 1일 예정했던 제주시내 면세점 사업 진출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당초 교육재단과 맺었던 부지 매매 계약은 파기됐다. 신세계가 교육재단과의 호텔 매매계약 취소로 20억원의 해약금까지 지급한 것은 현재 제주도의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신세계디에프는 제주시연동에 위치한 교육재단 소유 뉴크라운호텔 부지를 매입, 해당 건물을 철거하고 신규 면세점을 짓고 사업에 뛰어들 계획이었다. 해당 건물은 지상 7층(연면적 1만9978㎡), 지하 7층(1만8226㎡) 등 총 연면적이 3만8205㎡에 달해, 판매시설 면적인 1만5400㎡를 기준으로 놓고 보면 기존의 제주에서 영업중인 면세점(롯데, 신라)의 2배 수준이다.

 대규모 시설을 바탕으로 제주도 면세점업계를 주도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성공적인 사업추진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다음 기회를 노린다는 모습이다.

 한편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면세점 매출과 직결되는 제주도 입도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 4월 기준 1159명으로 전년동기대비 99.2% 감소한 겻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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