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이어지는 중국발 악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올해 전반기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지역경제가 파탄난데 이어, 역대 최대규모로 밀려오고 있는 괭생이모자반으로 인해 성수기로 시작하는 하반기마저 우려가 가중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2일까지 제주 전역에서 수거된 괭생이모자반은 총 4005t에 달해 이달 말까지의 수거량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도의 괭생이모자반 수거실적은 2016년 2441t, 2017년 4407t, 2018년 2150t, 2019년 860t 등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이 지난달 21일부터 27일까지 실시한 동중국해 북부해역 현장조사에 따르면 6월 말까지 제주도와 전남 연안에 괭생이모자반이 지속해서 유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괭생이모자반은 동아시아지역에 폭넓게 분포하는 데, 겨울철 동안 성장한 뒤 중국 상하이와 저장성 연안에서 2월 중순부터 해류를 타고 5월 정도에 제주도 남부해역으로 대규모 띠 형태로 떠내려 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연구원이 지난 2017년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제주지역에 밀려온 괭생이모자반은 중국에서 만들어진 양식산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례로 중국 저장성 정부는 바다숲 복원을 위해 2011년부터 저장성 저우산 군도 일대에 86만㎡ 해역에서 괭생이 모자반을 양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괭생이모자반은 △경관 훼손 △악취 △양식장 어업활동 저해 △선박안전 위협 등의 악영향을 미치는데, 성수기를 앞둔 제주지역에게 이는 결정타로 작용할 수 있다.

 때문에 제주특별자치도에서는 괭생이모자반을 처리하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도는 올해 수거비용으로 4억원을 책정했으나 지난 2일까지 6척(해양환경공단 3척, 한국어촌어항공단 2척, 민간선박 1척을 투입해 1132t을 수거하는 과정에서 모두 소진된 상황이다.

 해수욕장 개장 등 본격적인 성수기가 시작되는 7월 전에 괭생이모자반을 성공적으로 처리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