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제주지역의 장마는 코앞으로 다가온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오는 10일 중국 남부에서 저기압이 접근해 전국에 비가 내릴 것을 예상하면서, 제주도는 이후 저기업의 남서쪽으로 정체전선이 북상함에 따라 며칠간 비가 이어질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예보가 맞다면 제주도는 다음주 중반부터 장마철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10일 제주에서 장마가 시작된다면 가장 빨리 장맛비가 내린 2011년과 동일한 기록이 된다. 지난 2011년에는 6월 10일부터 제주지역에서 장마가 시작됐다. 반면 가장 늦게 장마가 시작된 때는 1982년으로 7월 5일이 돼서야 제주지역의 장마가 시작된 바 있다.

 다만 이 비가 본격적인 장마철의 시작을 알릴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이번 정체전선은 중국 남부에서 저기압이 북상한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제주까지 올라오는 것으로, 다음 주 이후에 남쪽으로 다시 내려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 동아시아 상층의 아열대 고기압이 저위도에 있어 이후 정체전선이 북상이 어려운 조건이라 내륙에서의 장마철 시작 시기는 아직 단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하며 "올해 장마철 시작 시기는 아직 변동성이 큰 상황이라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10년간 장마 시작일을 살펴보면 2012년은 전년보다 7일 늦게, 2013년은 12일 일찍, 2014년은 15일 늦게, 2015년은 7일 일찍, 2016년은 전년과 비슷하게, 2017년은 7일 늦게 시작하는 등 매년 들쭉날쭉했다.

 한편 평년 장마철 길이는 32일이고 이중 실제로 비가 온 기간은 17.1일로 집계됐다. 장마철 강수일수는 중부가 약간 많고 남부와 제주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최근 10년 장마철 평균 강수일수 평균 비율은 서울 59.2%, 대구 51.9%, 제주 49.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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