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택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보건복지안전전문위원실
강성택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보건복지안전전문위원실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한 5월 이후 수도권에서는 이태원 클럽을 시작으로  쿠팡물류센터, 노래방 등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였고, 그 이후 방문판매업체, 소규모 교회, 탁구장 등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부분이 감염에 취약한 밀폐된 실내 공간으로 초발환자의 감염원이 밝혀지지 않은 집단감염 사례로서, 곳곳에서 깜깜이 전파가 일어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최근, 코로나19의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감염자가 전체의 10%에 육박하고 있다. 감염경로 미파악자가 늘어날수록 산발적 집단감염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로부터의 감염 전파가 고령층에게 전달될 경우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확진자 중 사망자 비율을 나타내는 치명률은 약 2%인데 80대 이상 치명률은 약 26%에 달한다.
 깜깜이 감염이 확산되면 취약계층인 고령자, 기저질환자, 의료기관 등에 전파되어 고위험 어르신들의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고, 이런 경우 단기간에 폭발적인 환자 발생으로 의료 대응체계와 의료자원이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깜깜이 전파가 10%에 육박한다는 것은 감염자 10명 중 1명은 감염경로를 모른다는 의미이다. 깜깜이 전파는 본인이 무증상이거나 증상이 아주 경미하여 감염 사실을 모른 체 가족, 소규모 모임, 직장 등을 통하여 조용한 전파가 이뤄지면서 지역사회 감염 확산 가능성을 높이게 된다.
 제주지역은 선제적인 방역 대응과 도민들의 적극적인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깜깜이 전파로 인한 지역사회 감염은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청정 제주를 방문하는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깜깜이 전파' 가능성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 요즘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되면서 긴장이 느슨해졌음을 확연히 느낄 수 있다.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일상 속에서 우리 모두가 방역 주체가 되어 생활 속 거리두기 기본수칙을 준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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