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의 발걸음이 심상치 않다. 최근 연일 중앙정계에 모습을 드러내며 대선후보자로서의 존재감을 각인하고 있는 상황, 장제원 의원 등 미래통합당 내부 일각에서도 원 지사 띄우기에 나선 모양새이다.

 대권 도전을 선언한 원 지사는 최근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 9일 국회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행사 특강에 나선 원 지사는 “진보의 아류가 돼선 영원히 2등이고, 영원히 집권할 수 없다”고 선포하며 당내에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원 지사는 최근 민주당 2중대 노릇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는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 이러한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대한민국 보수의 이름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우리의 유전자”라며 “1945~48년 보수의 선택은 대한민국 100년 현대사에서 우리의 운명을 가른 결정적 선택이었고, 위대한 선조의 선택이었다”고 보수의 가치를 강조했다.

 이어 원 지사는 “담대한 변화를 주도했던 보수의 역동성, 그것이 대한민국 현대사의 핵심 동력이고 바로 우리의 정체성”이라며 “담대한 변화의 유전자를 회복해야 하는 것이 바로 우리의 지금 역사적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원 지사의 본격적인 행보에 미래통합당 내부 일각에서도 호응하고 나섰다.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은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보수 세력의 대선 후보감으로 손색이 없다”고 말하며 원 지사 띄우기에 나섰다.

 장 의원은 “우리 보수는 이런 말을 듣고 싶었습니다”고 말을 뗀 장 의원은 원 지사가“‘보수가 실패한 것이 아니라, 보수 정치가 실패했고, 보수 정치인들이 실패했지 국민들이 실패했나’라고 말하며 자신이 감당해야 할 보수 정치에 대한 책임감을 얼마나 엄중하게 느끼고 있는지 보여주었다”고 말하며 지지의사를 밝혔다.

  이어 장 의원은 “자신의 정치 노선에 대한 애정과 확신, 우리를 지지해 주신 국민들에 대한 감사함, 우리를 지지하지 않는 국민들에 대한 겸손한 구애까지 우리 보수세력의 대선후보감으로 손색이 없었다”고 평했다.

 한편 최근 동아일보가 21대 국회 초선의원 151명 중 100명을 대상으로 한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를 묻는 설문조사에서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12%를 기록해 이낙연 전 총리(28%)에 이은 2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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