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추경예산 편성이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도의회 간의 갈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 11일 2년 만에 열릴 것으로 기대감을 모았던 ‘제주도·제주도의회 상설정책협의회’가 추경안을 둘러싼 이견 차이로 불발됐으며, 이에 대해 제주도와 제주도의회는 각자 유감을 드러냈다. 

 제주도의 ‘제2회 추가경정예산 편성 계획안’에 따르면 세출은 3700억원인데 반해 세입은 833억에 불과해 2차 추경을 통해 2867억원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도의회는 제주도가 발표한 계획안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우선 세출 예산 3700억원 중 코로나19 대응 예산은 700억원 뿐이라는 지적이다. 또한 세출 효율화를 위해 행사·축제·박람회 등에 대한 예산을 삭감하는 등의 1670억원 규모의 예산 확보 방안에 대해서도 이견을 드러냈다.

 이에 도의회는 11일로 에정됐던 제주도-제주도의회 간 정책협의회 개최를 당일 취소했으며, 이에 대해 제주도는 유감임을 표명했다. 

 이에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제주시 노형동갑·더불어민주당)은 15일 도회의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88회 도의회 제1차 정례회 개회식에서 개회사를 통해 “지난 주 도의회와 도의 상설정책협의회 개최가 무산된 것에 대해 그 원인과 이유를 떠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지난 12일 ‘범도민 위기극복 협의체’ 총괄 조정협의회 회의를 개최하고 도의 방역·경제부문 대응상황 및 향후 전망과 추가경정예산(안)의 주요방향, 도정 추진방향 등에 대한 보고를 진행하는 등 추경안 마련을 진행했다. 

 최승현 행정부지사는 “각 분과 협의회별로 온라인 등을 활용하는 비대면 사업뿐만 아니라 경제활성화 사업, 관광객 유치 사업 등을 발굴하여 제2차 추경예산에 반영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