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소비위축이 대구에 이어 전국 최악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은 지난 19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신용카드 사용총액 통계를 발표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제주특별자치도의 지난 3월 개인 신용카드 사용 총액은 3389억9200만원을 기록해 전년동월 대비 -26.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30.03% 감소한 8159억6400만원을 기록한 대구 다음으로 큰 감소율이다. 제주의 뒤를 이어서는 대전(-23.7%), 경북(-20.8%), 인천(-20.4%), 부산(-20.2%) 순을 기록했다. 전국적으로는 -5.79% 감소를 기록했다.

 이러한 감소세는 지난 2월 중순부터 창궐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영향이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때문에 대구를 포함해 소비위축 정도가 컸던 지역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전염도가 높았던 곳이 많다. 실제로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3월 30일 기준 전국 확진자 총 9661명 중 대구가 6624명, 경북이 1298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8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의 경우 선제적인 질병관리조치로 방역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되지만, 관광·서비스업 비중이 높은 특성 때문에 소비위축이 크게 나타난 점이 특징적이다.

 한편, 서울지역은 지난 3월 개인 신용카드 사용 총액이 21조9426억78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52% 증가해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소비가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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