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방글라데시 유학생과 접촉해 시설격리된 20대 여성이 22일 극단적 선택을 했다. 코로나 진단 결과는 음성으로 나타났다. 

제주도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8일 제주에 입도해 확진 판정을 받은 방글라데시 유학생과 같은 비행기를 이용했고 지난 19일 오후 4시20분 인재개발원에 입소했다. 당시 함께 입소한 지인 B씨가 바로 옆방에서 지냈으나 A씨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확인을 요청했고 22일 오전 9시15분경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평소 우울증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시설입소 전 A씨는 관할 보건소 자가격리 전담공무원에게 평소 정신건강 관련 치료전력이 있음을 알렸고 평소 복용해왔던 약이 다음날 복용 분까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담당 공무원이 다음날인 20일 오전 9시경 A씨가 다녔던 정신의학과에 문의해 처방 내역을 확인한 뒤 도내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와 A씨와의 전화상담을 통해 약을 대리 처방 받은 뒤 오후 2시경 전달한 바 있다.

현재 경찰 과학수사팀이 현장에 투입돼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제주도는 해당 시설에 남아있는 시설격리자를 전원을 대상으로 심리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현재 입소 중인 격리자를 타 격리시설 등으로 이송이 가능한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논의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마음돌봄’이 필요한 경우 코로나19 심리지원 24시 핫라인(1577-0199)과 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를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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