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경제가 침몰중이다. 지난 1분기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큰 폭으로 하락한 제주지역 경제 상황이 조금이나마 반등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2분기에도 하락세는 여전했다. 이대로 가다가는 코로나19 사태가 물러간 이후에도 회복은 요원할 것으로 보이는 바, 경제회복을 위한 파격적인 친시장정책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 2분기 제주지역 경제는 생산, 소비, 투자, 고용, 자금사정 등 모든 면에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생산의 경우 제주지역 생산의 대부분을 이루는 서비스업 생산이 전분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도소매업은 대형 면세점 업황이 외국인 관광객 급감으로 크게 악화됐고, 5월 초 황금연휴로 기대를 모았던 숙박업 역시 하락했다. 재난지원금 정책으로 반등을 노렸던 음식점업도 생산이 줄어들기는 마찬가지였다.

 다만, 골프장업은 도민 수요 확대, 해외 골프여행 수요의 국내 이전 효과 등에 힘입어 증가세를 지속했다. 또한 해외여행길이 막힌 신혼여행자들이 제주도로 발길을 돌리면서 특급호텔을 중심으로 객실 예약률을 60% 수준까지 상승시킬 수 있었던 점은 반가운 일이다.

 소비도 악화가 지속됐다. 2분기 중 소비는 코로나19 감염 재확산 우려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및 관광 관련 산업 부진으로 소득여건의 악화가 지속된 것이 악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가장 큰 문제는 고용이다. 지난 4~5월중 취업자수(월평균)는 전년동기대비 9000명이 감소해 마이너스 전환됐다. 이는 농림어업 증가폭 확대에도 불구하고 건설업 및 서비스업의 감소폭이 크게 확대된 데 주로 기인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금근로자가 크게 감소한 반면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지역에 질적으로 우수한 일자리가 상대적으로 부족한데다, 농림어업 취업자의 경우 사실상 소득이 없는 경우가 많아 실질적인 사태는 더욱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속적인 불황에 기업자금사정BSI도 50선 아래로 떨어져 집단부도사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끝난 뒤에라도 반등세를 이끌기 위한 과감한 규제개혁과 SOC사업 추진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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