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유일의 소방헬기 한라매가 지난 1년간 193회 운항했다. 

제주 유일의 소방헬기 한라매가 입도 1년차를 맞았다. 

지난해 6월 출범한 소방항공대는 그간 도내 각종 재난 현장을 누비며 소방구조활동을 펼쳤다.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한라매의 운항건수는 193건으로 이틀에 한번 이상 하늘을 날았다. 

출동 유형별로 재난출동 60건으로 구급 32건, 수색 21건, 구조 6건, 화재 1건으로 나타났다. 그 이외 133건은 교육훈련을 위한 운항이었다. 재난출동 중 가장 많은 출동지역은 유인도서로 23건이었으며 그중 추자도가 21건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구급출동 유형별로는 심혈관계 질환(10건) 및 뇌혈관계 질환(8건)자 발생 및 이송이 가장 많았고 특히 한라산 등반 도중 심혈관계 질환으로 이송된 환자는 7명이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라매의 첫 임무는 출범한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았던 지난해 7월3일 시작됐다. 한라산을 등반하던 60대 남성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소방항공대가 출동했다. 이 남성은  한라매를 타고 신속히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치료를 받은 뒤 건강을 되찾았다. 지난 4월에는 처음으로 화재현장에 투입됐다.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의 임야 8250㎡를 태운 대형 화재사고 당시 한라매는 1만4000L의 소화수를 7차례에 걸쳐 방수해 화재 진압에 크게 기여했다. 응급환자 도외이송 역시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5월1일 제주대학병원에서 50대 여성 환자를 태우고 약 293㎞를 날아 1시간30분 만에 부산 동아대병원까지 이송하는 등 한 해 동안 3차례에 걸쳐 서울 등 도외병원으로 환자 이송을 도왔다. 

제주소방헬기 ‘한라매’는 KUH-1EM 기종으로 270억이 투입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2015년부터 제작에 들어가 지난해 5월 제주에 왔다. 비행시간 500시간에 따른 헬기 정밀검사를 무사히 마쳐 안정성을 최종 확인받고 본격적으로 소방현장에 투입됐다. 탑승인원은 최대 14명이며 최대 속도 시간당 290㎞로 운항이 가능하다. 최대 항속거리는 719㎞로 수도권 종합병원까지 중증응급환자를 논스톱으로 이송할 수 있다. 또 한라산 백록담에서도 제자리 자동비행을 통해 항공인명구조가 가능하며 배면물탱크와 최첨단 전자광학 적외선 카메라도 갖췄다.

정병도 소방안전본부장은 “제주가 섬이라는 지역적 특수성으로 항공 구조·구급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번 소방헬기 운항결과를 더욱 꼼꼼히 분석해 맞춤형 항공구조구급 훈련과 체계적인 운항 정비로 도민의 안전과 생명 보호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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