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미 남방큰돌고래가 죽은 새끼를 등에 업고 다는 모습이 제주해상에서 포착됐다. 

죽은 새끼 돌고래를 차마 떠나보내지 못해 등에 업고 다니는 어미 남방큰돌고래가 제주해상에서 포착돼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11일 제주도 남방큰돌고래 조사에서 죽은 새끼를 등에 업고 다니는 어미 돌고래의 행동을 촬영했다며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제주시 구좌읍 연안에서 발견된 이 남방큰돌고래는 죽은 새끼 돌고래를 계속해서 수면 위로 올리려고 시도했다. 자신의 몸에서 새끼의 사체가 떨어지면 다시 그 자리로 돌아와 주둥이 위에 얹거나 등에 업고 유영하기를 반복했다. 새끼 돌고래의 정확한 사망원인은 알 수 없으나 태어난 직후 죽은 것으로 추정되며 사체의 꼬리지느러미와 꼬리자루를 제외하고는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부패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수과원 김현우 박사는 죽은 새끼의 크기나 상태를 고려할 때 어미 돌고래가 2주 이상 이런 반복적인 행동을 보인 것으로 추정했다. 이 어미 돌고래는 고래연구센터 DB자료 검색 결과 지난 2008년 4월 처음 발견돼 ‘JBD085’라는 이름으로 기록됐으며 과거에도 출산 경험이 있는 암컷 성체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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