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진행 중인 개발 사업장의 투자실적이 미흡한데다, 고용실적도 오히려 줄어는 등 총체적인 난국에 빠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29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19년 12월 기준 개발사업장·투자진흥지구 실적’을 공표했다.

 점검 결과 지난해 12월 기준 계획된 투자금액은 17조9768억원, 고용 계획은 3만2253명이었다. 하지만 집계 결과 실제로 투자된 금액은 11조5697억원으로 계획 대비 64.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고용실적도 9325명으로 전체 계획의 28.9%이 불과했다. 고용실적은 지난해 전반기(6월 기준) 대비 845명이 오히려 줄어들었다. 

 고용 악화는 중문관광단지 켄싱턴호텔 내부공사 및 플래이케이팝 전시관 폐업, 기타 사업장의 직원 자연퇴사 후 경영악화에 따른 미채용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사업이 정상화되지 못한 속칭 ‘좀비 사업장’도 문제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점검한 결과 지정기준을 충족하고 운영은 되고 있으나 고용 저조 및 일부 시설을 미운영하는 사업이 5개소(베니스랜드, 그리스박물관, 한라힐링파크, 폴로승마리조트, 루스톤빌라앤호텔) 있어, 사업 정상화를 촉구하고 있다.

 또한 지정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사업장 1개소(부영랜드)에 대해서는 지정해제를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강영돈 제주특별자치도 관광국장은 “대규모 개발사업장 및 투자진흥지구가 사업기간 내 계획된 투자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점검을 실시할 것”이라며 “특히 투자진흥지구에 대해서는 세금감면 등 인센티브를 받는 사업장인 만큼 투자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관리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뜩이나 예산 부족으로 도정운영이 힘든 현 상황. 개발사업장들의 운영 실태가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제도 존치를 두고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이 아니냐는 질문이 고개를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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